top of page

교실 뒤편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는
하루 종일 우리의 발자국을 품고 있었다.

​

비 오는 날엔 젖은 양말 냄새가 배어들고,
체육 시간이 끝나면 흙먼지를 잔뜩 묻혀 돌아왔다.

​

친구의 실내화와 바뀌어 한참을 웃기도 하고,
하얀 고무 끝에 이름을 꾹꾹 써 넣으며
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랐던 어린 마음.

​

낡고 구겨진 작은 실내화 한 켤레에는
복도의 웃음소리와 쉬는 시간의 발걸음이 남아 있다.

image.png

하이퍼 디포엠 <여름을기록하는방법>의 모든 권리는 창작자인 최한나, 김효진에게 있습니다.(©최한나,김효진 2026)

  • LinkedIn
  • Facebook
  • Twitter
  • Instagram
bottom of pag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