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 문을 나서면
하루 종일 품고 있던 소음들이
조금씩 뒤로 멀어진다.
친구들과 헤어진 골목길엔
아직 웃음소리가 남아 있는 것 같고,
노을은 천천히
길 위에 긴 그림자를 늘어놓는다.
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떠올리며 걷다 보면
어느새 바람은 시원해지고,
익숙한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.
그 짧은 집 가는 길은
학교와 내일 사이에 놓인
가장 따뜻한 쉼표 같다.
하이퍼 디포엠 <여름을기록하는방법>의 모든 권리는 창작자인 최한나, 김효진에게 있습니다.(©최한나,김효진 2026)